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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간의 인천 교구 성지순례, 은총의 시간들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던 어느 아침, 우리는 마음속의 작은 소망 하나를 품고 길을 나섰습니다.바로 인천교구 성지순례.3일 동안 이어진 이 여정은 그저 장소를 방문하는 여행이 아니라,잊고 있었던 믿음의 숨결을 따라 걷는 시간이었습니다.🌿 첫째 날, 발걸음을 떼며 — [갑곶 순교 성지, 진무영 순교 성지, 일만 위 순교자 헌양 동산] 순례의 시작은 언제나 설렘과 함께 시작됩니다.강화군에 있는 순교 성지를 먼저 하기로 결정담담하게 서 있는 성전의 고요한 기둥들 사이로,이곳을 지켜낸 이들의 숨결이 느껴졌습니다.햇살에 반짝이던 유리창 너머로성체조배실에 앉아 묵상을 하던 그 순간,세상의 소음이 멀어지고내면의 고요와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 둘째 날, 마음 깊이 스며든 말씀 — [성모 순례지, 성.. 더보기
🌾 강릉 행정공소 (옹기마을 신앙촌) 고요 속 신앙의 옹기 굴뚝 아래, 숨 쉬는 역사의 터전​강릉 연곡면 작은 들녘,옹기 굽던 연기가 여전히 바람결에 머무는 듯한 그곳에묵직한 신앙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이 있습니다.바로 행정공소, 교우들이 흙을 빚고 불을 지피며‘옹기마을 신앙촌’을 이루던 성스러운 마을의 중심지입니다. 🏺 옹기촌에서 신앙촌으로 – 행정공소의 기원​1924년, 옹기점 마을의 회장이었던 김세중 라파엘이양평에서 가족과 함께 이주하며 시작된 교우촌(점촌)박해를 피해 몰래 모인 교우들이오지에서 옹기를 굽고 농사를 짓던 삶 속 자연스럽게 신앙촌을 이룹니다.​한때 마을 50여 가구가 옹기 굽기를 생업으로 삼았고,세대에 걸쳐 공소 회장도 김세중 일가가 맡으며신앙 공동체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 흙벽돌로 지은 믿음의 집 – 공소 건.. 더보기
📍 강릉 임당동성당고요한 믿음이 머무는 곳, 그 벽돌 하나에도 시간이 숨 쉬고 있다 도시의 중심을 걷다 문득,한 세기 가까운 시간이 고요히 숨 쉬는 공간을 만났습니다.강릉 임영로 148번지,낯설지 않은 듯 익숙한 건물이 말없이 나를 맞이합니다.이곳은 임당동성당.시간을 품은 성당은 소란스러운 도심 속에서 조용히 신앙의 중심을 지켜오고 있었습니다. ⛪ 1921년 시작된 공동체, 그리고 1955년의 성당 건립임당동성당의 시작은 1921년 10월 10일,당시 강릉 지역 천주교 공동체가 자리 잡으며 본당이 설립된 데서 출발합니다.이후 30여 년간 공소 형태로 이어져오다,1954년에 본격적인 성당 건립이 시작되었고,1955년, 현재의 성당 건물이 완공되었습니다.이 성당은 단순한 신앙 공간을 넘어,영동 지역 천주교의 뿌리와도 같은 장소입니다.선교사들의 헌신과 지역 신자들의 정성이 더해진 이 성.. 더보기
바다너머 그리움이 머무는 곳, 묵호성당에서 강원도 동해, 잔잔한 파도 소리가 가슴을 어루만지는 작은 항구 마을. 그곳에, 오랜 시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온 성당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마저도 정겹고 순한, 묵호성당. 묵호항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작은 언덕 위로 고풍스러운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언뜻 보면 유럽의 작은 시골 성당 같기도 하고,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련한 그리움을 자아내는 곳. 묵호성당은 그렇게 말없이 다가와 마음을 적십니다. 성당 마당엔 고요한 기도가 머문 듯 나무들이 바람에 고개를 숙이고, 순교한 신부님을 기리는작은 기념비가 그 자리에서 늘,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어요"라고 말해 줍니다.​1950년 한국전쟁, 한 외국인 신부님의 믿음과 희생이 이곳에 작은 전설처럼 남아 시간이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따스한 .. 더보기
부산의 시간을 잇는 길― 만덕-센텀 대심도 지하고속도로의 탄생 부산의 산복도로를 달려본 사람이라면 알 겁니다.만덕과 센텀을 오가는 길은 언제나 꽉 막힌 도로와 긴 한숨으로 시작되었죠.그러나,부산 최초의 대심도(大深度) 지하도로,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가 이제 지하 9.62km 깊은 곳에서그 답답함에 숨통을 틔웁니다. 🌟 왜 이 도로가 중요한가요?1. 시간을 되돌려주는 길지금까지 출퇴근 시간 평균 41.8분이 걸리던 구간이👉 11분으로 단축됩니다.그 하루 30분이 모이면, 한 달엔 하루가 되고,1년이면 여러분의 삶에 ‘여유’라는 시간을 돌려드립니다.2. 부산의 심장을 직접 연결만덕은 부산 북부의 관문,센텀은 동부산권의 경제·문화 중심.이 둘을 곧게 잇는 길이 만들어진다는 건,지역 간 경제·물류의 흐름이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통행료는?당연히 궁금한 부분이죠.승.. 더보기
🏡 봉화 소강고택 – 시간도 쉬어가는 고즈넉한 하루 안동교구 성지순례지 우곡성지를 다음 날 가기로 결정하고 경북 봉화군으로 출발숙소는 오랜 세월을 간직한 전통 한옥, 소강고택(疏江古宅).그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 속에조용히 나를 맞이해주는 곳이었습니다. 🌿 대청마루에서 만난 고요소강고택은 약 130년의 역사를 지닌 고택으로,조선 후기 사대부 가문의 격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한옥입니다.대문을 지나 고택 안으로 들어서면탁 트인 마당과 너른 대청마루가 눈길을 끕니다.그 위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죠.바람이 나무 사이를 스치고, 기와지붕에 햇살이 부서지는 그 순간들이말없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 오래된 것들이 전해주는 이야기소강고택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입니다.묵직한 나.. 더보기
🍃 문경 마원 성지 – 마음 깊은 곳에 닿는 고요함 살면서 가끔은 복잡한 세상을 잠시 내려두고,조용히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경북 문경시 문경읍 마원리에 자리한 ‘마원성지’가 그런 곳이 아닐까요?​​🏞️ 마원성지, 그곳은 어떤 곳인가요?마원성지는 천주교 박해 시절,신자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숨어든 역사적 신앙의 터전입니다.깊은 산중에 자리 잡고 있어, 자연과 신앙, 고요함이 어우러진특별한 장소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곳이죠.전 두번째 방문입니다. 문경의 맑은 하늘과 작은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자연스럽게 마음도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 숲길을 따라 걷는 기도의 여정마원성지에 들어서면 울창한 나무들이 양옆으로 펼쳐져마치 한 폭의 풍경화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조용한 숲길을 따라 걷는 그 자체가 기도가 되.. 더보기
고요한 빛의 시간, 천주교 나바위 성지 성당에서 보낸 하루 🍃일상이라는 이름의 바쁜 풍경 속에서잠시 멈춰 서고 싶었던 날.전라북도 익산시, 망성면의 작은 길을 따라 도착한 그곳 —나바위 성지 성당은 마치 시간도 숨을 죽이는 듯한 평화 속에 서 있었습니다. 📍 바람을 따라 걷다 보면위치: 전북 익산시 망성면 나바위1길 146입장료: 없습니다. 마음이 머무는 만큼, 자유롭게.주차: 넉넉한 공간에 조용히 차를 세워둘 수 있어요. ⛪ 돌담 너머, 고요한 시간높고 푸른 하늘 아래돌담 사이로 드러나는 성당의 첨탑은이방인을 조용히 초대하는 손짓 같았습니다.성당 문을 열면은은한 향과 함께 스테인드글라스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이마치 오래된 기도의 흔적처럼 마음 깊숙이 내려앉습니다. 🕊️ 나바위, 그 이름에 깃든 이야기‘나바위’는 원래 ‘너바위’에서 유래한 말.크고 .. 더보기